어른이 되면 어느 순간부터 “바쁘다”는 말이 입에 붙어 떨어지지 않습니다. 끝없는 할 일 속에서 마음은 늘 서두르고, 숨은 가파오르고 머리는 늘 할일로 가득차 있습니다. 정작 ‘나’ 자신은 자꾸만 뒤로 밀려납니다. 이런 일상에 피로를 풀게하는 여행이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37년간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수많은 청소년의 성장을 지켜본 교육자입니다. 생물과 생태환경을 가르치며 자연의 소소한 아름다움을 학생들에게 전해온 동시에, 자신 역시 바쁜 학교생활과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지친 마음을 돌볼 방법을 찾아왔습니다. 그 방법이 바로 ‘그림 일기’였습니다.
이 책 『어른이 쓰는 그림일기』는 전문화가가 그린 화려한 삽화집이 아니고 그저 작가가 연필로 끄적끄적 그린 엉성한 선, 말린 꽃잎을 붙인 엽서 등 사소한 순간을 포착한 작은 스케치와 짤막한 문장들로 이루어진, 가장 솔직한 기록입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에는 마음이 잠시 멈추고, 생각이 잦아들며, 손끝이 먼저 말하기 시작한다. 그림 일기는 어른에게 허락된 ‘잠시 숨 고르기’이며, ‘나를 돌보는 가장 순한 방식’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손끝의 시간들”을 모아놓은 흔적입니다. 꽃잎 엽서를 만들던 한가로운 오후, 구피 어항을 들여다보던 고요한 밤, 무심코 지나쳤지만 마음에 작은 빛을 남긴 순간들을 그림과 글로 담았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잘 그리지도 못해도 괜찮은 그런 기록들이기 때문에, 독자들은 부담 없이 자신의 일상을 돌아보게 됩니다.
저자는 이미 『생성형 AI 기반 CBL 수업』, 『AI 기반 지속가능발전교육』, 『마음을 기대는 생태일기』 등의 교육 서적을 발간하며 동료 교사들과 지식을 나누어왔습니다. 이번 책은 교육 현장 밖, 한 명의 어른으로서의 진솔한 이야기를 처음으로 일반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작품입니다.
이 책의 강점
그림 실력이 없어도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소박한 그림 일기’ 형식으로 나도 책을 낼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을 가지게 하는 글입니다. 그리고 교육자 특유의 따뜻하고 관찰력 있는 시선으로 쓰여 있어 공감과 치유 효과가 있습니다.
바쁜 어른들에게 “잠시 멈춰도 괜찮다”고 속삭이는 작은 위로가 되어줄 이 책을 많은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