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때부터 내가 무언가를 만들고 꾸미는 일엔 영 소질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른바 ‘똥손’이었다.
그래서 꾸미는 일도, 만드는 일도 자연스럽게 내 삶과 멀어졌다.
이 책은 그런 내가 다이어리 꾸미기로 처음 손을 움직이기 시작해,
직접 다이어리를 만들고, 인형 옷을 짓고, 가방을 리폼하고,
마침내 나만의 방식으로 공예를 이어가게 되기까지의 기록이다.
이 책은 잘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서툴러서 망설였고, 여러 번 실패했고, 그래도 계속 만들어봤던 사람의 기록이다.
완성도보다는 과정이, 결과보다는 시간이 더 중요했던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다.
몇 년 전 커뮤니티에 남겼던 글들을 바탕으로
그때의 말투와 분위기를 가능한 한 그대로 살려 다시 엮었다.
그래서 이 책에는 시작도 서툴렀던 시절의 내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실력이 부족함이 부끄러워 시작하지 못했던 사람에게,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작은 용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