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써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계기는 바로 대한민국을 뒤흔든 영화 ‘파묘’ 입니다.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섬뜩한 진실을 파헤치는 영화입니다. 그 진실은 바로 우리 민족의 정기를 끊기 위해 일본 제국주의 세력이 산맥의 혈 자리에 몰래 박아놓은 ‘쇠말뚝’을 뽑는 것입니다.
그 말뚝은 단순히 쇠로 만든 물건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민족이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게 하려는, 영원한 식민지 상태를 염원하는 저주 서린 장치였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그 깊게 박힌 말뚝을 찾아내기 위해 흙을 파헤치고 사투를 벌이는 장면은 우리에게 카타르시스와 동시에 큰 질문을 던졌습니다.
필자는 그 영화를 보며 가슴 한구석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제와 생각해보니, 그 말뚝이 과연 영화 속 산맥에만 존재할까요? 우리를 보이지 않게 억누르고 있는 말뚝이 꼭 눈에 보이는 실물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더 정교하고 무서운 말뚝들은 우리의 사상, 우리의 문화,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깊은 심리적 요소 안에 단단히 박혀 있는지도 모릅니다. 물론 필자는 일본 만화, 영화, 사람들, 음식 거의 대부분을 사랑합니다. 이 책은 싸구려 민족주의를 구현하고자 쓴 책이 결고 아닙니다.
축구 중계를 보면 코너킥이라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북한에서는 구석차기라고 합니다. 영어로 이미 우리는 이 정도는 충분히 받아 들일 수 있고, 이걸 반드시 구석차기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겠지만 필자는 그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다만,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엄청난 돈과 시간을 영어에 쏟아붓고도 영어 한 마디 내뱉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 비정상적인 현실은 무엇으로 설명해야 할까요? 필자는 그 이유를 일본식 영문법 용어에 있다고 확신하기에, 그 일본식 영문법 용어들을 파묘하여 어떤 의도로 그 용어를 쓴 것이며, 이것을 한글로 옮겨 그 뜻을 누구가 쉽게 말할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