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공지능이 창작을 주도하는 급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질을 보는 지혜가 절실합니다. 그것이 바로 고전 문학입니다.
고전은 박제된 지식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모순을 파고드는 철학적 기록입니다.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대표적입니다. 1952년 발표된 이 희곡은 오지 않는 대상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부조리를 건조하게 포착합니다. 기승전결이라는 전통적인 서사 구조를 파괴하고, 텅 빈 무대 위에서 반복되는 무의미한 대화를 통해 인간 실존의 민낯을 드러냅니다. 기다림이라는 행위 자체를 조명하며 현대 연극의 흐름을 바꾼 이 작품은 부조리 문학의 정수로 평가받습니다.
저는 두 아이의 부모로서 아이들이 불확실한 시간을 견디는 인내심을 갖길 바랐습니다. 정해진 정답이 주어지기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태도보다, 막막한 상황 속에서도 끊임없이 대화하며 하루를 버티는 작품 속 인물들의 모습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결과가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오늘을 살아내는 태도는 아이들이 예측 불가능한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중요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은 그런 마음으로 시작한 여정입니다. AI 시대의 속도에 매몰되지 않고 고전 문학이 주는 깊은 울림 속에서 나 자신을 사랑하는 온전한 감각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빠와 함께하는 고전(古典) 문학 독서 루틴 : 고도를 기다리며 편 | 경남교육 전자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