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다는 말은, 사실 미치도록 살고 싶다는 비명이었습니다."
오늘 하루, 당신의 마음은 안녕한가요?
매일 밤 천장을 바라보며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나요?
남들은 다 멀쩡하게 잘 사는 것 같은데, 나만 고장 난 시계처럼 멈춰버린 것 같아 불안한가요?
방 안 가득 쌓인 쓰레기처럼, 내 마음도 어디서부터 치워야 할지 몰라 그저 문을 닫아버리지는 않았나요?
만약 그렇다면, 잠시만 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세요.
이것은 죽음의 가장 밑바닥에서 길어 올린, 당신을 위한 가장 뜨거운 생(生)의 찬가입니다.
낮에는 살리려 애쓰고, 밤에는 지우려 애썼던 사람의 고백
저는 병원에서 생명의 불씨를 지키기 위해 뛰어다니던 간호사입니다.
특수청소부를 직접적, 간접적으로 경험하며 알게된 사실들과 느꼈던 바를 소설로 집필하였습니다.
삶의 최전선인 응급실과 죽음의 최후방인 고독사 현장.
그 극과 극의 시간을 오가며 제가 목격한 것은 '죽음의 공포'가 아니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은 '삶에 대한 처절한 갈망'이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스스로 생을 마감한 이들이 '죽음을 원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고인의 스마트폰을 복구하고, 남겨진 일기장을 펼쳐보았을 때 마주한 진실은 달랐습니다.
검색 기록에는 '고통 없이 죽는 법'보다
'잠 잘 오는 법', '우울증 극복하는 법', '사랑받는 법'이 더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쓰레기로 가득 찬 방구석, 5년 전 날짜에 멈춘 달력에는
차마 지키지 못한 '약속'이라는 두 글자가 피눈물처럼 적혀 있었습니다.
그들은 죽고 싶었던 게 아닙니다.
그저 '그렇게는' 살고 싶지 않았던 겁니다.
누구보다 잘 살고 싶어서, 너무나 살고 싶어서 발버둥 치다 지쳐버린 그 외로운 비명들을...
쓰레기 더미 속에서, 하수구 구멍에서, 차가운 방바닥에서 매일 주워 담았습니다.
당신이 어떤 모습이든, 당신은 살아서 가장 아름답습니다
혹시 지금, 당신의 방이 쓰레기로 가득 차 있나요? 괜찮습니다. 치우면 그만입니다. 더러운 건 죄가 아닙니다.
혹시 지금, 마음이 찢겨 나가 엉망진창인가요? 괜찮습니다. 병원에 가서 치료받으면 낫습니다. 아픈 건 부끄러운 게 아닙니다.
세상이 당신에게 "노력이 부족하다"고, "의지가 약하다"고 손가락질하더라도 압니다.
당신이 오늘 하루를 버티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싸웠는지.
숨 쉬는 것조차 버거운 그 무게를 견디며,
기어이 오늘 밤을 맞이한 당신이 얼마나 위대한지.
삶과 죽음속에 밀착하며 지내온 나날들로 알게된, 가르쳐 준 진리는 딱 하나입니다.
'숨이 붙어 있다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기적이며, 우주를 지탱하는 기둥이라는 사실입니다.
죽음의 냄새를 씻어내고 건네는, 따뜻한 밥 한 끼 같은 위로
이《그래도 오늘은 살아봅시다》 당신에게 보내는 가장 현실적이고도 따뜻한 처방전입니다.
가족이 버린 쓰레기 집에서 발견한 '다시 돌아와 달라'는 아내의 쪽지
차가운 하수구에서 건져 올린, 딸이 마지막까지 쥐고 있던 엄마의 유품
주인이 떠난 줄도 모르고 빈방을 지키던 고양이의 충성심
그리고 잿더미 속에서도 빛나던 금목걸이의 약속...
죽음이 휩쓸고 간 자리에 역설적으로 피어난 이 사랑의 기록들을 통해,
당신의 얼어붙은 마음에 작은 온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이 책을 덮을 때쯤, 당신이 무심코 바라본 창밖의 풍경이 조금은 다르게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입안으로 넘어가는 밥알의 온기가, 뺨을 스치는 바람의 감촉이 얼마나 눈물겹도록 소중한 것인지 느껴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우리가 지우는 것은 흔적이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삶입니다."
너무 애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대단한 사람이 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저 오늘 하루, 따뜻한 물 한 잔 마시고 이불 속에 들어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여전히 살아있는 당신에게 건넵니다. 부디, 살아주세요. 당신은 살아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니까요.
[실화 기반 소설] 《그래도 오늘은 살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