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공지능이 창작을 주도하는 급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질을 보는 지혜가 절실합니다. 그것이 바로 고전 문학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고전은 박제된 지식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성장과 자아를 탐구하는 정밀한 기록입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이 대표적입니다. 1935년부터 1947년까지 오랜 기간에 걸쳐 완성된 이 소설은 눈이 많이 내리는 일본의 산간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작가는 도쿄에서 온 시마무라와 그곳에서 만난 인물들이 맺는 관계를 감각적인 문체로 서술합니다. 이 작품은 일본 고유의 정서와 미의식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기여하였고 작가에게 노벨 문학상의 영예를 안겨주었습니다.
저는 두 아이의 부모로서 아이들이 결과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순수한 몰입의 가치를 깨닫기를 바랐습니다. 보상을 바라지 않고 헛수고로 보일지라도 자신의 일에 정성을 다하는 인물들의 태도는 성과의 크기로만 가치를 판단하는 시각을 돌아보게 합니다. 아이들이 주변의 풍경과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 안에서 고유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 책은 그런 마음으로 시작한 여정입니다. AI 시대의 속도에 매몰되지 않고 고전 문학이 주는 통찰 속에서 삶의 본질적 가치를 찾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