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를 짜는 사람을 넘어, 세상을 설계하는 사람을 위한 책
AI 엔지니어링을 “모델 만드는 일”이라고 설명하기엔 이 책은 너무 야심 차고, “자동화하는 기술”이라고 말하기엔 지나치게 인간적입니다. 이 책이 말하는 AI 엔지니어링이란, 코드를 넘어 판단이 만들어지는 세계를 설계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성능 그래프와 파라미터 수의 경연장은 잠시 접어두고, 저자는 묻습니다. 왜 이런 선택을 했는가? 이 시스템은 누구에게 어떤 결정을 떠넘기고 있는가?
회의실에서 자주 들리는 말, “AI가 그렇게 나왔습니다.” 이 책은 그 문장에 제동을 겁니다. 편리하지만 위험한 이 한마디가 조직의 사고력을 어떻게 마비시키는지, 그리고 책임을 어떻게 증발시키는지를 유쾌하면서도 날카롭게 짚어냅니다. AI가 똑똑해질수록 인간은 덜 생각하게 되는 역설, 바로 그 지점이 이 책의 출발선입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사고는 모델이 아니라 시스템에서 발생한다고. 데이터의 경계, 지표의 유혹, 자동화의 착각이 엮일 때 문제는 ‘정상적으로’ 터진다고 말이지요. 그래서 이 책은 실패한 사람을 찾는 대신, 실패를 반복하게 만드는 구조를 해부합니다.
마법 같은 AI는 없습니다. 대신 멈출 수 있는 구조, 질문이 사라지지 않는 설계, 그리고 인간이 시스템의 외부가 아닌 중심에 남아 있는 AI가 있을 뿐입니다.
이 책은 더 빠른 성공담이 아니라, 더 오래 신뢰받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은 분들을 위한 안내서입니다.
코드는 끝나도, 책임은 남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