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으로 입증되었습니다”라는 말에 고개부터 끄덕이셨다면
텔레비전 속 전문가가 백색 가운을 입고 말합니다.
“최신 과학 연구에 따르면…”
그 순간, 우리는 질문을 멈추고 신뢰를 시작합니다. 심지어 지갑까지요.
이 책은 바로 그 순간을 붙잡습니다.
“잠깐만요. 그 과학, 정말 과학 맞습니까?”
이 책은 과학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대신 과학이 언제, 어떻게, 왜 과학처럼 보이게 되었는지를 유머러스하게 파헤칩니다. 점성술과 물리학을 가르는 기준은 무엇인지, ‘반증 가능성’이라는 명쾌한 잣대가 왜 현대 과학 앞에서는 흐느적거리는지, 그리고 우리가 믿어온 ‘과학적 진리’가 생각보다 쉽게 흔들리는 이유를 친절하게—그러나 꽤 짓궂게—안내합니다.
사이비 과학을 걷어내면 평화로운 진짜 과학이 남을까요?
전혀 아닙니다. 그 안에는 단순함을 둘러싼 싸움, 존재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벌어지는 실재론 전쟁, 오늘의 진리가 내일의 폐기물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어지럽게 얽혀 있습니다. 과학은 고요한 성전이 아니라, 수천 년째 이어지는 형이상학적 난투극에 가깝습니다.
또 하나의 불편한 진실도 등장합니다.
과학은 가치 중립적일까요? 이 책은 고개를 갸웃합니다. 연구 주제 선정부터 해석까지, 과학자의 ‘사심’은 생각보다 성실하게 개입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묻습니다. 숨길 것인가, 책임질 것인가?
후반부에서는 더욱 흥미진진해집니다.
인공지능은 과연 ‘발견’을 할 수 있을까요?
양자역학에서 우리의 뇌는 정말 고양이를 죽이고 있을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실용적인 질문—가짜 과학을 한눈에 알아보는 법까지 제공합니다.
이 책은 과학철학을 어렵게 만들지 않습니다. 대신 이렇게 만듭니다.
- 과학 뉴스를 볼 때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책
- “그럴듯한 말” 앞에서 웃으면서 의심할 수 있게 해주는 책
- 진리를 맹신하지 않되, 무시하지도 않는 균형 감각을 길러주는 책
페이지를 덮을 즈음, 여러분은 이런 상태가 되어 있을 겁니다.
“아직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속지는 않겠다.”
과학을 믿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이 책부터 의심해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