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투르게네프의 대표작 중 하나인 〈귀족의 보금자리〉(A Nobleman's Nest, 1859)는 19세기 러시아 문학의 서정미를 극치로 보여주는 소설입니다.
주인공 표도르 라브레츠키는 파리에서 아내 바르바라의 외도를 목격하고 상처를 입은 채 러시아의 고향 영지로 돌아옵니다. 그는 그곳에서 순수하고 신앙심 깊은 친척 처녀 리자를 만나 진실한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아내가 죽었다는 오보를 접한 라브레츠키는 리자와 새로운 삶을 꿈꾸지만, 죽은 줄 알았던 바르바라가 갑자기 나타나면서 그들의 희망은 산산조각이 납니다. 결국 리자는 수녀원으로 들어가고, 라브레츠키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며 쓸쓸히 늙어가는 길을 택합니다.
투르게네프 특유의 아름다운 자연 묘사와 함께,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운명 앞에서 느끼는 '체념'의 정서가 짙게 깔려 있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