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늘 바빴습니다.
왜 그렇게 바쁜지는 잘 몰랐지만, 멈추면 뒤처질 것 같아서 발은 늘 앞으로만 움직였습니다.
숲은 늘 그 자리에 있었지만 아이는 숲을 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빛도, 땅 위를 조용히 오가는 작은 생명들도 모두 지나쳐 왔습니다.
어른들은 말했습니다.
“천천히 가도 괜찮아.”
하지만 아이에게 세상은 빠른 사람에게만 박수를 보내는 곳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는 숲길에서 아주 잠깐 멈추게 됩니다.
그 멈춤은 우연이었고, 아주 짧았으며, 처음에는 별일 아닌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그 잠깐의 멈춤 속에서 아이는 처음으로 세상이 숨 쉬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발끝에서 만난 아주 작은 존재 하나.
이 이야기는 그날 숲에서 아이와 개미가 나눈 말 없는 대화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작아도 소중하다는 것,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조용히 알려준 숲의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