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프 톨스토이의 1895년 작 중편 소설인 **〈주인과 하인(Master and Man)〉**은 그의 후기 문학 세계를 대표하는 걸작 중 하나입니다. 이 작품은 삶과 죽음, 인간의 본성, 그리고 진정한 구원이 무엇인가에 대해 깊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상인이자 토지 소유주인 바실리 안드레이비치 브레쿠노프는 숲을 싼값에 사들이기 위해 눈보라가 치는 혹독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길을 나섭니다. 그는 충직하고 가난한 하인 니키타를 데리고 썰매를 몰고 가지만, 고집을 부리다 길을 잃고 눈더미 속에 갇히게 됩니다. 죽음의 공포가 엄습하자 바실리는 처음에 하인을 버리고 혼자 탈출하려 하지만 결국 제자리를 맴돌다 썰매로 돌아옵니다. 그곳에서 얼어 죽어가는 니키타를 본 바실리는 갑작스러운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자신의 모피 코트를 열어 온몸으로 니키타를 덮어 체온을 나누어 줍니다.
이 작품은 톨스토이가 이른바 '회심'을 겪은 후, 귀족적 삶을 부정하고 기독교적 아나키즘과 원시 기독교의 사랑을 추구하던 시기에 쓰였습니다. 물질적인 소유는 덧없는 것이며, 오직 타인을 위한 사랑만이 인간을 죽음의 공포에서 해방시킨다는 그의 확고한 신념이 집약되어 있습니다.
"이제 난 알아. 확실히 안다고. 이제야 알겠어!"
죽음의 순간 바실리가 내뱉은 이 고백은 톨스토이가 평생을 걸쳐 찾고자 했던 진리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