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집은 잘 살아낸 날들의 기록이 아니라, 겨우 살아낸 하루들을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의 노트입니다. 아프면서도 일했고, 버티면서도 썼고, 흔들리면서도 하루를 건넜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몸으로, 단단하지 않은 마음으로 그래도 오늘이라는 자리에 끝내 앉아본 날들. 이 시들은 큰 위로를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아주 작은 숨, 댓글 하나의 온기, 새벽에 남겨둔 한 줄의 문장을 조용히 건넵니다. 항암 중인 날의 기록도, 글을 쓰며 일을 하던 순간도, 엄마를 떠올리며 멈춘 마음도 모두 “그래도 살아냈다”는 사실 하나로 묶여 있습니다. 이 책이 당신의 하루를 바꾸지는 못해도, 지나온 하루를 부정하지 않게 해주기를 바랍니다. 오늘을 버텨낸 당신에게, 이미 충분히 감사할 이유가 있음을 이 시집이 조용히 증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