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도르 제리코의 〈메두사호의 뗏목〉을 보셨습니까? 1818-1819년 작품입니다. 바다 한가운데 뗏목 하나. 표류하는 사람들. 죽어가는 자들. 구조선을 향해 손을 흔드는 마지막 생존자들.
화면 중앙에 시체들이 널려 있습니다. 아래쪽에는 이미 죽은 자들. 위쪽에는 아직 살아있는 자들. 하지만 그 경계가 모호합니다. 살아있지만 죽은 것 같고, 죽었지만 아직 움직입니다.
멀리 수평선에 작은 점이 보입니다. 구조선입니까? 아니면 환상입니까?
한 남자가 붉은 천을 흔듭니다. 필사적으로. "여기요! 우리 여기 있어요!" 그의 얼굴에는 희망과 절망이 공존합니다.
이것이 진짜 조난입니다. 진짜 표류입니다. 구원을 기다리는 자들의 마지막 몸부림입니다.
1816년 실제 사건입니다. 프랑스 군함 메두사호가 좌초했습니다. 147명이 뗏목에 탔습니다. 13일 후 구조됐을 때? 15명만 살아있었습니다. 나머지는 굶어 죽었고, 미쳐 죽었고, 서로 잡아먹었습니다.
제리코는 이 참극을 캔버스에 담았습니다. 낭만주의 화가였지만 낭만을 그리지 않았습니다. 생존을 그렸습니다.
하지만 도스토옙스키는 Vol.17에서 더 잔인한 진실을 보여줍니다.
Vol.14에서 새벽의 혼돈이 시작됐습니다.
Vol.15에서 시체가 떠올랐습니다.
Vol.16에서 표트르가 거짓 구원자가 됐습니다.
오늘 Vol.17에서 여러분은 진짜 조난의 순간으로 들어갑니다. 뗏목이 무너지는 시간으로. 마지막 생존자들이 서로를 의심하는 순간으로.
PART III. CHAPTER III. A ROMANCE ENDED
제목을 보십시오. '로맨스의 종말'. 영어로는 'A Romance Ended'. 끝. 완료. 파국.
무슨 로맨스?
모든 로맨스입니다.
22일 완독 프로젝트, Day 17
Day 1-16: ✓
Day 17: Vol.17 (Chapter 3) - 뗏목의 붕괴 ← 여러분은 여기
Day 18: Vol.18 (Chapter 4) - ?
...
Day 22: Vol.22 (Chapter 8) - 결말
제리코가 그린 마지막 장면
제리코의 그림 속 남자가 붉은 천을 흔듭니다.
"여기요! 우리 여기 있어요!"
수평선의 점이 가까워집니다. 정말 배였습니다.
15명이 구조됩니다. 겨우.
하지만 질문이 남습니다.
"구조된 자들은 정말 살아남은 걸까요?"
밤마다 꿈에 나타나는 동료들. "왜 너만 살았어?"
입에서 떠나지 않는 맛. 인육의 맛.
귀에서 사라지지 않는 비명. 바다로 뛰어내린 자들의 마지막 소리.
"구조는 끝이 아닙니다. 시작입니다. 평생 뗏목을 끌고 사는 삶의."
Vol.17도 같습니다.
뗏목이 붕괴합니다. 몇몇은 살아남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정말 살아남은 걸까요?
스타브로긴과 리자의 로맨스. 끝났습니다.
스타브로긴과 다리야의 로맨스. 끝났습니다.
표트르의 혁명 로맨스. 끝났습니다.
러시아의 로맨스. 끝났습니다.
Vol.16에서 표트르가 뗏목을 만들었습니다. 거짓말이라는 나무판자로. "외부인이 범인이다"라는 밧줄로.
마을 사람들이 그 뗏목에 올라탔습니다. 안도하며. 믿으며.
Vol.17에서 뗏목이 무너집니다. 나무판자가 썩었습니다. 밧줄이 끊어집니다.
제리코의 그림처럼. 뗏목 위에 시체가 쌓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