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은 다섯 개의 궁궐을 동시에 운영하지 않고 두 개만 운영했다.
양궐제도에서 중심 궁궐을 법궁이라 하고, 예비용 궁궐을 이궁이라 했다.
전란이나 화재 등 재난 때 임시로 머물 수 있는 궁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태조는 한양으로 천도하면서 경복궁을 지었고, 태종은 한양으로 재천도를 하면서 이궁으로 창덕궁을 지었다.
성종 때 왕실의 부족한 생활공간을 확장하고자 창경궁을 지었는데, 창덕궁과 창경궁은 지금처럼 나뉜 것이 아닌 하나의 궁궐로 동궐이라 했다.
따라서 조선 전기에는 경복궁과 동궐의 양궐체제였다.
임진왜란 때 모든 궁궐이 화재로 전소되자 동궐을 우선 짓고, 뒤이어 서궐(경희궁)을 지어 조선 후기는 동궐과 서궐의 양궐체제로 운영했다.
이후 대원군은 조선의 건국 정신을 되찾기 위해 경희궁 대부분의 전각을 이용하여 경복궁을 중건함에 따라 경복궁과 동궐의 양궐체제로 환원되었다.
아관으로 망명한 고종이 경운궁(덕수궁)으로 환궁하며 단궐로 운영했다.
고종에 이어 즉위한 순종도 창덕궁을 단궐로 사용하였다.
본 책은 궁궐의 건립 배경과 시기를 통한 각 궁궐의 특징을 바탕으로 집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