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꽝스러운 독서책(Das n?rrische Lesebuch)
낡은 주소록에서 피어난 마법, 그 ‘우스꽝스러운’ 구원에 대하여!!
1923년 베를린, 제1차 세계대전의 상흔과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독일을 휩쓸던 시절. 가난한 작가 막스 융니켈은 거리의 헌책 수레에서 5페니히짜리 낡은 주소록 하나를 집어 듭니다. 표지도 없고 앞장도 뜯겨 나간 그 볼품없는 책을 그는 ‘마법의 책’이라 부릅니다. 낯선 이름들, ‘프란츠 바펜실트’나 ‘야콥 하이데부켈’ 같은 활자 몇 개에서 그는 거대한 운명을 읽어내고, 알록달록한 영혼의 풍경을 그려냅니다. 『우스꽝스러운 독서책(Das n?rrische Lesebuch)』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됩니다.
이 책의 제목 ‘우스꽝스러운(n?rrisch)’이라는 수식어는 조롱의 의미가 아닙니다. 그것은 계산적이고 차가운 이성의 세계를 벗어나, 아이처럼 순수하고 광대처럼 자유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겠다는 작가의 선언과도 같습니다. 세상이 부와 권력, 거창한 이념을 쫓아갈 때, 융니켈은 굽은 골목길의 한숨 소리, 낡은 의자의 추억, 가난한 구두 수선공 딸의 낭독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