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의 기원(역사 방법론에 관한 고찰)/Die Genesis des Ruhmes(Ein Beitrag zur Methodenlehre der Geschichte)
이 책은 역사적 개인의 '명성(Ruhm)'이 어떻게 탄생하고 확산하는지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인문학적 연구서이다. 저자 줄리안 허쉬는 탁월한 개인의 본질적 능력과 대중에게 비치는 '현상적 형태'를 구분하며, 명성이 단순히 개인의 위대함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심리와 사회적 요인들의 복합적인 작용 결과임을 밝힌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제1부에서는 명성과 천재성, 그리고 대중의 관계를 이론적으로 고찰하며, 천재란 대중의 평가로 만들어진 이미지임을 강조한다. 제2부에서는 죽음, 숭배 욕구, 선정성 추구, 공동체 의식, 언론, 학교, 예술, 상업 등 명성을 낳고 확대하는 구체적인 요인들을 상세히 분석한다. 마지막 제3부에서는 '모방의 법칙'이 명성 형성에 미치는 결정적 영향을 설명하고, 기존 전기학의 한계를 지적하며 개인의 이미지가 어떻게 변형되었는지를 추적하는 '현상학(Ph?nographik)'적 접근을 제안한다.
결국 이 책은 역사적 위인들의 명성이 '합의된 신화'일 수 있음을 시사하며, 역사와 인물을 바라보는 비판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