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내게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눈을 열어주었다. 일상의 풍경이 뷰파인더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그것은 새로운 의미를 얻었다. 그렇게 20년간 흩어져 있던 사진들을 모아보니 어느새 내 경험과 시간이 한데 묶여 있었다. 순간을 포착하고, 그 시간을 오래 간직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나는 지금도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
인생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흘러간다. 어느새 마흔을 넘어선 지금, 나는 내 삶 속에서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를 스스로 묻는다. 그리고 내린 답은 단순하다. 내가 세상에 남길 수 있는 것은 결국 사진이다. 그 속에는 내가 살아온 시간과 내가 바라본 세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