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런들의 도시는 무질서해 보이지만, 활력과 매력이 있다. 사람들은 불확실성과 퇴폐미에 흥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우리가 영웅서사를 보기 위해 영화를 보기도 하지만, 매력적인 빌런의 모습에도 열광하는 이유이다.
‘빌런의 도시학’은 이 낙인찍힌 존재들을 단순히 범죄자나 문제인물로 보는 시선을 거부하고, 그들이 처한 사회 구조적 맥락 속에서 일반적인 우리의 모습을 드러내려는 시도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그것은 바로 이 빌런들을 도시 발전 서사의 주체, 즉 역동적인 ‘빌런의 도시학’의 중심으로 재배치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