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 양지회관에서 꿈을 키우던 신문배달 소년이었던 나는 어느덧 64세가 되어 은퇴를 결심하게 되었다. 한국을 시작으로 중국, 미국, 그리고 중동에 이르기까지, 나는 대륙을 넘나들며 40여 년간 치열하게 경제 활동을 펼쳐 왔다.
나의 커리어는 대우그룹에서 시작되었다. 대우의 사가(社歌)에 담긴 뜻처럼, 나는 대륙과 대륙을 넘으며 세상을 내 집 삼아 도전과 희생, 창조의 정신으로 살아왔다. 그 긴 여정 속에서 수없이 많은 고비를 마주했지만, 초라하고 지친 나를 일으켜 세운 것은 언제나 하나님의 은혜였다. 그 은혜 덕분에 나는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그리고 보람 있는 인생을 걸어올 수 있었다고 자부한다.
오랜 시간, 나는 언젠가 귀인이 나타나 나를 구해 줄 것이라 믿었다. 그리고 그날을 기다려 왔다. 그러나 최근에야 비로소 깨달았다. 내 인생의 진정한 귀인은 다름 아닌 바로 ‘나 자신’이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