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일대일로에 엮인 국가들과 그들이 처한 지리적 조건 속에서, 육로와 해양, 그리고 기술이라는 세 개의 전장을 중심으로 보이지 않는 패권 전쟁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 전쟁은 전면전이나 군사적 충돌 없이 이루어지지만, 그 결과는 국경과 질서, 그리고 세계의 방향을 바꾸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변화를 단편적인 사건이 아닌 역사적으로 설계된 흐름으로 바라본다. 국가의 선택은 우연이 아니며, 오늘의 갈등은 과거의 선택이 누적되어 형성된 결과다. 역사를 이해하지 못하면 세계 정세를 읽을 수 없고, 세계 정세를 읽지 못하면 미래를 대비하기 어렵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중국은 기존의 전쟁 방식과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 군사 충돌 대신 부채와 인프라, 물류와 기술을 앞세운 확장은 육로에서는 대륙의 길을, 해양에서는 세계 무역의 생명선을, 기술의 영역에서는 미래의 질서를 전장으로 만들었다. 미국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며 동맹과 제도, 공급망을 통해 질서를 재편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의 전쟁은 더 이상 특정 지역의 갈등이 아니라, 세계 전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는 구조적 충돌로 확산되고 있다.
『제3의 전장』은 각 나라가 걸어온 역사와 중국의 일대일로에 엮인 국가들의 선택, 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미국의 전략을 함께 살펴본다.
또한 주변 국가들이 어떤 역사적 조건 속에서 오늘에 이르렀는지를 따라가며, 이 거대한 패권 전쟁 속에서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묻는다.
이 책은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이야기가 아니다.
과거의 선택이 현재를 만들고, 현재의 판단이 미래를 결정하는 구조를 짚어내며, 보이지 않는 전쟁 앞에서 우리가 무엇을 직시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그 흐름을 직시하기 위해 필요한 하나의 기준점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