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 47분.
오늘도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스크롤하고 있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어김없이 '퇴사 후 연봉 2배', '합격 후기', '20대에 1억 모으는 법' 같은 영상을 띄워준다.
보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본다.
보고 나면 더 불안해지는 걸 알면서도 끝까지 본다.
그리고 생각한다.
"나는 왜 이렇게 제자리일까."
"남들은 다 잘 가는 것 같은데."
"아직도 이러고 있어도 되나."
만약 지금 이런 밤을 보내고 있다면,
이 책은 당신을 위해 쓰였다.
이 책은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수능도 제대로 못 보고, 학사경고 맞고, 휴학까지 했던 사람.
IT와는 1도 관련 없는 학과를 졸업하고, 갈 곳이 없어 국비지원 학원에서 처음 코딩을 배운 사람.
print 하나 치는 데 1시간이 걸렸던 사람.
어쩌다 대기업에 입사했더니 공황장애가 찾아와서, 화장실에 숨어 숨을 고르며 버텼던 사람.
그리고 지금은 AI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사람.
그게 이 책을 쓴 저자다.
저자는 알고 싶었다.
왜 이렇게 불안한지. 나만 이런 건지.
그래서 찾아봤다.
논문도 읽고, 심리학 연구도 뒤지고, 직접 부딪혀봤다.
그러다 알게 됐다.
불안한 건 내가 나약해서가 아니라, 이 시대가 원래 그런 거였다는 걸.
아무것도 못 하겠는 건 의지가 약한 게 아니라, 뇌가 그렇게 작동하는 거였다는 걸.
비교할수록 무너지는 건 당연한 거였다는 걸.
그걸 알고 나니까, 조금은 자책을 멈출 수 있었다.
이 책에는 그 과정이 담겨 있다.
왜 우리가 이렇게 힘든지에 대한 이해.
그리고 바닥에서 겨우 기어 나오며 찾아낸 작은 방법들.
대단한 건 아니다. 그냥 나 같은 사람도 해볼 수 있었던 것들.
이 책을 읽어도 인생이 극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갑자기 자신감이 넘치거나, 불안이 마법처럼 사라지지도 않을 것이다.
다만, 책을 덮을 때쯤이면
"아, 나만 이런 게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은 들 것이다.
"내가 이상한 게 아니었구나" 하는 안도감도.
그리고 그 작은 안도감이
내일 아침, 아주 작은 한 걸음을 내딛게 해줄지도 모른다.
어쩌면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건
대단한 조언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냥 누군가가 옆에 앉아서
"나도 그랬어. 근데 괜찮아."
이 한마디를 해주는 것.
이 책이 그런 한마디가 되었으면 좋겠다.
새벽 3시, 천장만 바라보던 그 밤들.
아무에게도 말 못 하고 혼자 삼킨 그 무게.
당신의 그 시간을, 나는 안다.
그러니까 조금만 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당신은 실패한 게 아니라, 아직 가는 중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