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 이후의 윤리학》은 “도덕은 무엇을 근거로 성립하는가”라는 질문을 칸트 이후의 자리에서 다시 묻는 쇼펜하우어의 대표적 윤리 에세이다. 의무와 보편 법칙을 앞세운 정언명령, 종교적 보상과 처벌, 국가의 법과 관습이 실제로는 얼마나 쉽게 자기이익의 언어로 변질되는지 날카롭게 드러낸다. 그가 제시하는 대안은 규칙이 아니라 ‘연민’이다. 타인의 고통에 즉각적으로 참여하는 순간, 자아와 타자의 경계가 느슨해지고 선행은 계산이 아닌 필연이 된다. 이 책은 도덕을 교훈으로 포장하지 않고, 도덕이 발생하는 심리적·철학적 조건을 끝까지 추적하며 현대 윤리 논쟁의 출발점이 될 핵심 논제를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