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떠난 여행, 가치 있는 인생〉
교수와 학생이 쓴 2박 3일의 일본 이야기
『함께 떠난 여행, 가치 있는 인생』은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학생이 함께한 일본 문화·사회복지 탐방을 한 권에 담은 기록입니다. 12월의 겨울, 인천에서 도쿄와 하코네로 이어지는 2박 3일의 일정 속에서 우리는 차가운 공기와 대비되는 사람 사이의 따뜻한 기운을 발견했습니다. 이 여정은 단순한 졸업 기념 여행이 아니라 사회복지를 배우고 가르치는 이들이 현장에서 다시 삶과 관계를 공부한 시간이었습니다. 페이지마다 낯선 도시의 풍경이 펼쳐지지만, 그 풍경을 붙잡는 중심에는 늘 사람이 있습니다.
이 책은 여행지를 소개하는 안내서가 아닙니다. 같은 공간을 바라보되 서로 다른 시선으로 해석하는 교수와 학생의 글이 교차하며, 문화와 사회복지가 만나는 지점을 촘촘히 비춥니다. 현지 가이드의 안내는 관광 정보에 머물지 않고 동선과 안전, 접근성과 공공성이라는 관점으로 장소를 읽게 합니다. 그 과정에서 독자는 문화가 누구에게나 열려 있을 때 더 큰 가치가 된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됩니다. 여행을 ‘보는 일’에서 ‘이해하는 일’로 바꾸는 장치가 글 속에 조용히 배치되어 있습니다.
아사쿠사와 센소지에서의 첫 호흡, 하코네 신사와 아시노호의 고요, 오와쿠다니의 유황 냄새 속 웃음, 도쿄의 골목과 불빛이 이어지는 밤까지 장면은 이어집니다. 그러나 끝까지 독자를 붙드는 것은 화려한 명소가 아니라 버스 창가에서 오간 짧은 대화와 식탁 위에서 건넨 격려 한마디, 골목을 함께 걸으며 맞춘 발걸음입니다. 사회복지는 거창한 제도만으로 완성되지 않고 작은 배려가 반복되는 관계 속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가 여행의 장면마다 스며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여행의 기록이면서 동시에 관계의 복지를 배우는 교재 같은 온기를 품고 있습니다.
여행이 끝나도 이야기는 끝나지 않습니다. 사진을 정리하고 문장을 다듬는 순간부터, 이 책은 다시 시작되는 기록이 됩니다. 독자는 한겨울 공항의 출발선에 함께 서 있는 듯한 기분으로 첫 장을 넘기고, 책을 덮는 순간에는 자신의 삶 속에서 ‘함께 걷는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게 됩니다. 일본이라는 공간을 빌려 결국 ‘함께’라는 가치가 삶을 어떻게 단단하게 만드는지 보여 주는 책입니다. 읽는 내내 조용히 웃게 되고, 다 읽고 나면 한 사람에게라도 따뜻한 안부를 건네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이 책이 전하고 싶은 결론은 분명합니다. 좋은 여행은 더 많은 곳을 보는 일이 아니라, 더 깊이 함께 보는 일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문화는 사람을 모으고, 사회복지는 그 모인 사람들 사이에 배려의 구조를 세운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걸었던 길은 일본의 거리였지만, 우리가 남긴 것은 관계의 지도였습니다. 그 지도가 독자에게도 자신의 삶을 다시 비추는 작은 빛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