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햇살이 따뜻하게 비치던 날. 열 살 소라는 이모 아우라와 옷가게 ‘무지개 옷장’에 들어섭니다.
알록달록한 옷들과 꽃향기 거울 앞 반짝이는 분홍 치마. “와 예쁘다!” 하지만 마음은 묵직해져요. 파티의 ‘예쁨’과 놀이의 ‘자유’가 부딪히죠.
아우라 이모가 속삭입니다. “결정은 천천히. 두 옷을 입어보고 네 몸의 목소리를 들어봐.” 치마를 입으면 계단도 조심해야 하고 술래잡기도 어려울 것 같거든요. 옆 칸의 남색 바지는 손끝에 단단한 안심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