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 르블랑의 소설 〈아르센 뤼팽 대 허록 숄즈(Arsène Lupin contre Herlock Sholmes)〉는 1908년에 출간된 아르센 뤼팽 시리즈의 두 번째 단행본으로 아르센 뤼팽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흥미롭고 논쟁적인 작품 중 하나입니다. 두 개의 중편 스토리인 '그녀는 누구인가(La Dame blonde)'와 '유대식 등잔(La Lampe juive)'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프랑스의 괴도 뤼팽과 영국의 명탐정 숄즈가 자존심을 걸고 벌이는 지략 대결을 다룹니다. 모리스 르블랑은 아서 코난 도일의 캐릭터인 '셜록 홈즈(Sherlock Holmes)'를 실명 그대로 등장시켰으나 코난 도일 측에서 강력하게 항의하자, 이름의 앞글자들을 바꾸는 기발한 재치를 발휘해 '허록 숄즈(Herlock Sholmes)'로 이름을 수정했습니다. (왓슨 역시 '윌슨'으로 바뀌었습니다.). 르블랑은 홈즈의 뛰어난 추리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뤼팽의 유연함에 당황하거나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인간적인(혹은 풍자적인) 모습을 그려냈으며, 뤼팽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숄즈(홈즈)의 명성을 고려해 숄즈가 보석을 되찾거나 뤼팽을 궁지에 몰아넣는 장면을 넣어 두 천재의 균형을 맞추려 노력했습니다.
뤼팽 시리즈 중에서도 홈즈의 팬들과 뤼팽의 팬들 모두를 열광시켰던 이 작품은 오늘날까지도 '크로스오버' 문학의 고전으로 손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