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주제를 ‘사회복지사를 위한 사진 촬영’으로 정한 것은 13년 차 사회복지사로서 현장에서 수많은 장면을 사진으로 기록해 왔기 때문입니다. 행사 담당자로, 지역사회 조직사업 담당자로, 사례관리 담당자로 현장에서 일하면서 주민의 웃음, 회의실의 긴장된 공기, 행사 뒤에 남은 여운, 변화의 시작과 과정들을 담은 그 경험 속에서 사진 촬영은 단순한 부수 업무가 아니라, 관계를 잇고 실천을 돌아보게 하는 중요한 매개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사진은 늘 곁에 있었지만, 충분히 다뤄지지는 못했습니다.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습관처럼 찍는 몇 장의 사진, 보고서와 홍보물을 채우기 위한 기록물, 담당자가 바뀌면 함께 사라지는 사진 파일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는 왜 사진을 찍고 있는가, 그리고 그 사진은 누구를 위해 남겨지고 있는가를 물어보고 싶습니다.
저는 전문 사진작가가 아닙니다. 하지만 다양한 사진 촬영에 관한 교육을 수강했고, 직원과 주민 프로필 사진부터 각종 행사 사진 촬영을 해보았고, 사진 촬영 강의도 해봤습니다. 현장에서 주민과 함께 호흡하며 사진을 찍어온 사회복지사로서의 경험이 이 책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어려운 사진 이론이나 전문 용어가 아니라, 스마트폰이라는 가장 현실적인 도구와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방법과 태도에 집중합니다. 사진을 기술이 아닌 실천의 일부로 풀어내기 위해 힘썼습니다.
이 책은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막 현장에 들어온 신입 사회복지사에게는 사진을 대하는 기본 태도와 기준을 세워주는 안내서가 될 것이고, 여러 해 실무를 해온 사회복지사에게는 익숙했던 기록 방식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팀장과 관장, 중간관리자에게는 사진이 개인의 노하우로 사라지지 않고 조직의 자산으로 남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하게 할 것입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어도 좋지만, 필요할 때 필요한 장을 펼쳐 읽어도 무방합니다. 촬영 기술이 필요한 날에는 중간 부분을, 초상권과 윤리가 고민될 때는 후반부를, 목차에서 관심 있는 장만 찾아보면 됩니다. 앞으로는 사진을 잘 찍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길 바랍니다. 대신 이 장면에서 내가 무엇을 존중하고 싶은지, 이 사진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를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읽어가길 권합니다. 사진이 단순한 업무가 아니라 사람과 실천을 잇는 의미 있는 도구로 자리 잡는 데 이 책이 작은 역할을 하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누군가의 속도가 느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사회, 그 시작에 이 책이 작은 자국으로 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