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창세기를 두 번 묵상한 것을 엮은 책입니다.
같은 본문 말씀을, 다른 시간에서 다시 묵상한 흔적입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기록해 왔습니다. 이 책은 그 시간들 가운데 창세기 1장부터 50장까지를 두 차례에 걸쳐 묵상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고, 이 묵상은 설명이라기보다 고백에 가깝습니다.
이 묵상집은 성경을 해설하려는 책이 아닙니다. 깊은 주해나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기보다, 말씀 앞에 서 있었던 한 사람의 시선을 기록한 책입니다. 하루 한 본문을 읽으며 오래 붙잡기보다, 잠시 멈추어 서는 시간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이 책은 성경을 매일 읽고 싶지만 부담을 느끼는 이들에게도 열려 있습니다. 묵상을 시작했다가 멈춘 경험이 있는 사람, 설교보다 조용히 말씀을 마주하고 싶은 사람, 신앙의 속도를 다시 조절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천천히 읽을 수 있는 자리를 내어줍니다. 모든 날의 묵상을 이해하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어떤 날은 한 문장만 남아도 충분하고, 어떤 날은 질문 하나로 끝나도 괜찮기 때문입니다.
창세기는 시작의 책이지만, 동시에 지금 우리의 삶을 비추는 말씀입니다. 이 묵상집이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시작하는 조용한 시간이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다시 성경을 펼치게 하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말씀은 늘 그 자리에 있고, 우리는 다시 그 앞에 설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