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심장부 종로, 화려한 마천루의 불빛 아래 수백 년간 잠들었던 고대의 살기가 비릿한 숨을 내쉬며 깨어납니다. 본 작품은 우리가 발을 딛고 선 일상의 이면, 거대 도시 종로의 뒤틀린 지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처절하고 장엄한 퇴마 기록을 다루고 있습니다. 역사의 망령들이 깨어나는 보신각의 침묵 너머로 기괴한 비명이 울려 퍼질 때, 지맥의 길목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어둠이 된 세 명의 파수꾼 '파수삼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항마의 불꽃을 휘두르는 거구의 승려 시우, 가문의 업보를 짊어진 비운의 술사 윤설, 그리고 영적 장비와 현대 기술을 결합해 사선을 넘나드는 만물상 주인 도진까지, 이들의 목숨을 건 혈투는 단순한 공포를 넘어 인간의 욕망과 업보가 빚어낸 도시의 상처를 치밀하게 파헤칩니다. 피맛골과 인사동, 낙원상가 등 익숙한 공간들이 기괴한 괴사 현상으로 물들어가는 가운데, 기록에서 삭제된 자들의 혼령이 잠든 '망실의 전각'을 향한 마지막 정화가 시작됩니다. 전통적인 샤머니즘과 현대적 감각의 미스터리가 결합된 이 이야기는, 독자 여러분을 이제껏 누구도 발설하지 못했던 압도적인 도시 괴담의 세계로 안내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