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간절함이 '작전'의 먹이가 되지 않기를
인생의 적막을 깨고 큰 용기를 낸 당신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국제결혼'이라는 낯선 길을 선택한 것은 결코 가벼운 결정이 아니었음을 잘 압니다.
남들은 "돈 주고 사 오는 결혼 아니냐."며 쉽게 말할지 모르지만, 당신에게 이 선택은 따뜻한 찌개 냄새가 나는 집으로 퇴근하고 싶은 소박한 꿈이자, 남은 생을 함께할 동반자를 찾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형님, 냉정하게 말씀드려야겠습니다. 당신의 그 소중하고 간절한 마음이 어떤 이들에게는 아주 맛좋은 '먹잇감'으로 보입니다.
그들은 당신의 외로움을 파고듭니다. "형님, 이만한 여자 없어요.", "말 안 통해도 살다 보면 다 똑같아요"라는 달콤한 말로 당신의 눈을 가립니다.
당신이 예쁜 드레스를 입은 신부의 미소에 취해 있을 때, 브로커의 머릿속에는 수수료 계산기가 돌아가고, 어떤 신부의 마음속에는 '대한민국 국적'이라는 전리품과 2년 뒤의 '이별작전(離別作戰)'이 설계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습니다. 특히 언어와 문화가 다른 타국에서의 만남은 안개 자욱한 밤바다를 항해(航海)하는 것과 같습니다.
등대 없이 배를 띄우는 것은 용기가 아니라 만용입니다. 준비 없는 결혼은 축복이 아니라 인생을 통째로 거는 '도박(賭博)'이며, 그 끝은 흔히 '결혼 파산(結婚破産)'이라는 참혹한 결과로 이어집니다.
"내가 너무 예민한 건 아닐까?", "이런 질문 하면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
걱정 마십시오. 형님의 인생이 걸린 문제입니다. 당신이 던지는 송곳 같은 질문을 견디지 못하고, 당신의 진심 어린 확인 과정을 '피곤한 일'로 치부하는 사람이라면, 어차피 한국에 와서도 당신의 손을 잡아줄 사람이 아닙니다.
2년 뒤 국적을 손에 쥐는 순간, 파랑새처럼 날아가 버릴 사람을 위해 당신의 남은 인생을 저당 잡히지 마십시오.
이 책은 단순히 국제결혼의 절차를 알려주는 매뉴얼이 아닙니다. 상대의 곁모습 뒷면에 숨겨진 의도를 읽어내는 '혜안(慧眼)'을 드리는 지침서입니다.
브로커의 가스라이팅에서 당신을 지켜내고, '작전'을 수행하러 온 사람이 아닌 '진심(眞心)'을 나누러 온 진짜 인연을 식별하는 법을 담았습니다.
형님!,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십시오. 지금 당장 조금 부족(不足)해 보일지라도 한국에서 함께 꿈을 키워가겠다는 건강한 인성(人性)을 가진 여성을 찾으십시오.
겉모양은 세월 앞에 시들지만, 사람의 선한 마음과 내조의 의지는 당신의 노후를 비추는 등불이 될 것입니다.
당신의 간절함이 '작전(作戰)'에 이용당하지 않기를, 그리하여 당신의 거실에 비로소 가짜가 아닌 진짜 웃음꽃이 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이제, 당신의 인생을 지키는 그 첫걸음을 저와 함께 시작해 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