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말했고, 살아남았다’는 질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수많은 질문 속에서 살아갑니다. 때로는 타인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때로는 스스로에게 가혹한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아무도 묻지 않는 침묵 속에서 홀로 고통받기도 합니다.
이경의 이야기는 바로 그 침묵에 균열을 내고자 했습니다. 그녀는 묻는 사람이었지만, 스스로가 묻히는 경험을 통해 비로소 ‘듣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은은 그 ‘듣는 사람’을 만나 비로소 자신의 목소리를 되찾았습니다.
세상에는 여전히 이름 없는 ‘그’가 존재하고, 진실보다 침묵이 강한 힘을 가질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소설 속 인물들처럼, 상처와 고통을 기록하고 기억하며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이 소설 속 ‘기억의 서가’가 당신에게도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누군가는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기억하고, 당신 곁에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 모두가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