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의 해부학》은 19세기 사상가 알렉산더 워커가 ‘아름다움’을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관찰과 논증의 대상으로 삼아, 분석하고 분류하려 한 문제작이다. 저자는 여성의 아름다움을 중심에 두고 얼굴과 신체, 표정과 인상, 심리와 도덕까지 연결해 하나의 체계를 세우려 한다. 오늘의 눈으로 보면 이 책에는 시대적 편견과 한계가 분명히 남아 있다. 그러나 바로 그 불편함이,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미의 기준’이 어디서 왔는지 드러내는 증거가 된다. 아름다움을 설명한다는 말이 언제부터 평가와 규범의 언어가 되었는지, 그리고 시선이 어떻게 사람을 분류하고 서열화해 왔는지—이 고전은 그 출발점의 논리를 생생히 보여 준다. 비판적으로 읽을수록 더 많은 것을 말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