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라는 말 앞에서 쉽게 안심한다. 모두가 같은 방향을 본다고 믿는 순간, 판단은 가벼워지고 책임은 흐려진다. 『집단의식의 유혹』은 H. G. 웰스가 문학적 패러디와 철학적 논쟁을 한데 엮어, “인류에게 집단의식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풍자소설이다. 가상의 편집자 장치를 통해 문단의 권위와 지식인의 허세를 웃음으로 해체하고, ‘생각의 합창’이 언제 ‘착각의 합창’으로 변하는지 보여 준다. 문체를 흉내 내고 논리를 뒤집는 과정 자체가 메시지가 되는 책. 독자는 페이지를 넘길수록, 스스로의 확신이 얼마나 여론과 분위기에 기대어 있었는지 깨닫게 된다. 지금 이 시대에 더 위험하고, 더 유효한 질문을 던지는 한 권이다.
집단의식의 유혹 (The Temptation of the Collective Mind) | 경남교육 전자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