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상실 이후의 삶을 살아온 한 사람의 고백이다.
아버지를 잃은 뒤
울지 않는 법을 먼저 배웠고,
기대지 않는 방식으로 하루를 넘겨야 했던 시간들.
착한 아이로, 문제없는 사람으로 살아왔지만
정작 내 안에는 내가 없다고 느꼈던 공허함.
이 책은 그 공허를
억지로 채우려 하지 않는다.
비어 있는 채로도 살아갈 수 있었던 시간,
그리고 그 빈자리에
조용히 스며든 희망과 믿음의 과정을 담아낸다.
누군가는 이 책에서
자신의 이야기 일부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말하지 못했던 마음,
미뤄 두었던 꿈,
아직 부르지 못한 이름 하나를.
이 책은 답을 주지 않는다.
다만 독자가 자신의 속도로
읽고, 머물고, 숨 쉴 수 있도록
조용한 자리를 내어 준다.
지금도 살아가고 있는 당신에게,
그 자체로 충분하다는 말을
건네기 위해 쓰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