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속 허구와 상징의 생물(영국 문장학(紋章學)을 중심으로)
Fictitious and Symbolic Creatures in Art
영국 ‘문장학(Heraldry)’을 수놓은 상상 속 존재들에 대한 매혹적인 탐구서다. 20세기 초, 당대 최고의 문장학 권위자였던 저자는 드래곤, 유니콘, 그리핀, 인어 등 우리에게 친숙하면서도 신비로운 생물들이 예술과 상징의 세계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깊이 있게 파헤친다.
이 책은 단순한 괴물 도감이 아니다. 저자는 고대 그리스·로마 신화부터 성경, 중세의 여행기, 그리고 당대의 자연과학적 오해가 어떻게 뒤섞여 ‘문장학적 괴수’라는 독특한 도상을 탄생시켰는지 역추적한다. 천상의 존재인 천사부터 바다의 지배자 넵튠까지, 각 생물이 지닌 형태의 유래와 그 속에 담긴 ‘용기’, ‘신속함’, ‘지혜’ 등의 알레고리를 명쾌하게 해설하였다.
특히 사자의 ‘램펀트(포효하는 자세)’나 독수리의 ‘디스플레이드(날개를 펼친 자세)’처럼, 문장학 특유의 엄격한 규칙과 조형 언어를 이해하고자 하는 예술가와 디자이너, 그리고 서양 문화사의 숨은 코드를 읽고 싶은 역사 애호가들에게 이 책은 대체 불가능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박물관의 차가운 돌이나 낡은 방패 속에 갇혀 있던 전설의 생물들에게 다시금 생명의 숨결을 불어 넣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인간의 상상력이 빚어낸 가장 환상적이고 우아한 세계를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