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전문가를 위한 책이 아닙니다. 딜리버리라는 단어조차 낯선 사람, 건설이라는 세계의 입구에 막 들어선 사람, 아니면 “이거 어디서부터 알아야 하지?”라고 고민하던 바로 그 사람을 위해 쓰였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빠르게 읽히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한 장 한 장을 차분히 따라가며, 흐름을 이해하고, 용어 하나에도 “왜 이렇게 부르는 걸까?”를 떠올리는 시간을 권합니다. 다 아는 것처럼 넘어가지 않아도 되는 책입니다.
모든 내용을 다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처음엔 전체 맥락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궁금한 주제부터 골라서 읽는 것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딜리버리 방식(DB, DBB, CM 등)이 궁금하다면 3장을 먼저 펼쳐도 되고, 일정이나 예산 흐름이 알고 싶다면 5장을 먼저 읽어도 좋습니다. 각 장마다 핵심 개념과 흐름을 따로 정리해 두었으니 필요한 만큼, 필요한 속도로 읽으셔도 괜찮습니다. 너무 어렵거나 추상적으로 느껴지는 설명이 있다면, 잠시 책을 덮고 이건 내가 어떤 상황에서 실제로 마주치게 될까? 라는 식의 상상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건설 프로젝트는 결국 현실의 일이기 때문에, 상상하는 힘은 언젠가 실제 판단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은 정답을 주는 책이 아니라 질문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었으면 합니다. “왜 이렇게 계약을 맺을까?”, “내가 이 프로젝트의 발주자라면 뭘 먼저 고민해야 할까?”, “이 방식은 어떤 상황에 더 어울릴까?” 같은 질문은 단지 이 책을 위한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미래에 맡게 될 프로젝트와 사람들에 대한 사전연습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