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말마다 통장 잔액을 보며 한숨 쉬지만 도대체 어디서 돈이 새는지 감이 오지 않는 사람을 위한 90일 실전 설계서다. 눈앞의 커피값이 아니라 조용히 빠져나가는 월구독, 장을 봐도 늘 모자란 식비, 어쩔 수 없다며 방치해 온 통신비를 한 번에 다루며 세 달 안에 고정비 구조 자체를 갈아엎는 방법을 단계별로 안내한다. 이 책의 구조는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첫 달에는 자동이체와 구독, 식비와 통신비 흐름을 모두 끌어올려 보이게 만드는 일에 집중한다. 카드·계좌 명세서에서 반복 결제를 추려내고 무료체험·번들·패밀리 공유까지 전수조사해 숨은 구독을 찾아낸다. 냉장고 인벤토리와 주간 식단 프레임으로 버려지는 식자재를 줄이고 통신비 현황표로 요금제·결합·위약금 구조를 한눈에 정리한다. 둘째 달에는 번들 재설계, 시즌성 구독 온오프, 장보기 구조 개편, 알뜰폰 전환 등으로 같은 만족을 더 저렴한 구조로 옮겨 탄다. 마지막 달에는 구독 트래커, 이메일·문자 필터, 캘린더 리마인더, 가격 추적, 목적 통장과 싱킹 펀드 같은 자동화를 통해 사람이 아닌 시스템이 지출을 지켜 주도록 만든다. 특히 이 책은 제도 변화와 실제 생활을 연결하는 데 강점이 있다. 무료에서 유료로의 전환과 가격 인상에 사전 동의가 필요해지고 다크패턴이 규제되는 흐름을 활용해 자동연장과 숨어 있던 비용을 되돌려 받는 방법을 구체적인 대화 스크립트와 체크리스트로 보여 준다. 구독 해지 전화에서 어떤 순서로 말을 꺼내야 하는지, 통신비 과금 오류를 발견했을 때 어떤 자료를 모아 이의신청을 해야 하는지, 헬스장·교육·멤버십 같은 고정비를 이용 빈도 기준으로 재계약하는 요령도 빠짐없이 정리되어 있다. 90일이 지나면 독자는 단순히 지출을 줄이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남은 돈을 목적 통장과 장기 계획에 배분하는 방법까지 익히게 된다. 월구독·식비·통신비에서 새어 나가던 돈이 비상금과 여행, 빚 상환, 미래의 나를 위한 준비로 흘러가도록 설계하는 과정에서 절약이 인내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라는 사실을 몸으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절약이 힘들어서 포기했던 사람에게 성격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을 바꾸면 된다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을 건네는 안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