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감정을 잃은 것이 아니라,
감정을 연기하는 데 익숙해진 사람들이었다.
《딸기우유 마시던 괴물》은
회사, 관계, 일상 속에서
조용히 자신을 닳게 하며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소설집이다.
감정에 유통기한이 있다면 이미 몇 번쯤 경고 알림을 받았을 사람들,
무해해 보이기 위해 스스로를 숨겨온 사람들,
크게 무너지지 않는 대신 작게 침묵해 온 순간들이
담담하고 서늘한 문장으로 기록된다.
이 소설들은 폭발하지 않는다.
대신 아주 작은 균열을 남긴다.
읽고 나면 무엇이 달라졌는지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
이전과는 같은 얼굴로 살아가기 어려워진다.
부드러운 제목 아래 숨겨진 이 이야기들은
조용히 살아남아 온 마음들의 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