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세계마다 한 번, 푸른 꽃이 피고 인류는 멸망한다.
수십억 번의 반복 끝에 찾아온 어느 세계, 이름을 잃은 한 소녀가 불타는 집터에서 깨어난다. 손과 가슴에는 타인의 피만 남아 있고, 기억이라곤 스스로를 ‘프로메’라 부르기로 한 결심뿐.
폐허가 된 마을의 저항자 ‘토미’는 프로메를 거둬 훈련시키며, 이곳이 전염병 ‘내일의 꽃’에 맞서 버티는 마지막 거점임을 알려 준다. 전생의 기억을 대가로 감염을 돕는 자들, ‘전생자’는 푸른 꽃을 달고 사람들을 도륙하며 다음 세계의 보상을 약속한다.
분노에 사로잡힌 소녀와, 죄책감에서 도망칠 수 없는 남자.
두 사람은 각자의 상처와 악몽을 마주하며, 푸른 꽃으로 정해진 멸망의 결말을 바꾸기 위한 단 하나의 선택을 준비한다.
분노, 오만, 우울, 희망, 그리고 마지막 감정 ‘행복’.
21억 개의 세계를 관통하는 하나의 꽃이 피어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