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태평양, 대만해협 위기, 남중국해 충돌 같은 말은 매일 뉴스에 등장하지만, 막상 그 지명이 지도에서 어디에 있고 무엇이 얽혀 있는지 선명하게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이 책은 동아시아의 산맥과 강, 해협과 항로, 도시와 항구를 큰 지도 위에 펼쳐 놓은 다음, 그 위에 국경선과 동맹, 군사 기지, 에너지와 반도체 공급망을 한 겹씩 올려 놓으며 왜 이 바다와 이 국경에서 분쟁이 반복되는지 시각적으로 보여 준다. 1장에서는 한반도와 중국, 일본, 대만, 동남아를 관통하는 지형과 국경선의 뼈대를 설명하고, 2장과 3장에서는 해양 경계와 국제법, 말라카 해협과 쓰시마 해협, 대만해협 같은 초크포인트가 어떻게 갈등의 무대가 되었는지 짚는다. 4장부터 6장까지는 미중 경쟁과 미·한·일 동맹, 중국의 해군 전략,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황해에서 벌어지는 회색지대 행동과 해경 충돌을 지도와 함께 읽어 간다. 7장과 8장에서는 반도체와 배터리, 에너지, 곡물로 대표되는 공급망과 한국의 선택지를 연결해 보여 주고, 9장에서는 위기와 완화, 협력의 여러 시나리오를 정리한다. 복잡한 국제정치 이론 대신 어디에 어떤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지에 집중하기 때문에, 국제정치 비전공자도 뉴스를 새로운 눈으로 읽고 동아시아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교양 지정학 입문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