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기도 전에 이미 오늘의 자신을 채점해 버리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 에세이다. 15년 동안 심리상담사로 일해 온 저자 김가을은 완벽하지 못한 상담사이자 한 사람의 어른으로서, 하루 곳곳에서 자신을 몰아붙이고 불안을 부풀리는 마음의 움직임을 촘촘하게 따라간다. 아침 창가에서 시작해 출근길 지하철, 카페 창가, 상담실 앞 복도, 점심시간 골목, 해 질 무렵 도시 골목, 주말의 먼 동네까지 이 책은 한 사람의 하루를 따라가는 여행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하루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저자는 실패의 순간과 흔들리는 장면들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며, 완벽해야 사랑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어떻게 우리를 지치게 만드는지 보여준다. 그러면서 불안을 없애려 애쓰는 대신 불안을 안고도 걸을 수 있는 방법, 스스로를 조금 덜 채점하는 연습, 도망과 휴식의 시간을 죄책감이 아닌 생존 전략으로 받아들이는 감각을 제안한다. 각 장은 구체적인 장면과 내담자들의 익명화된 사례, 그날의 감정을 붙잡는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어 지친 퇴근길이나 잠들기 전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곧바로 이야기에 들어갈 수 있다. 에필로그에는 내일의 나에게 보내는 짧은 편지가, 마지막에는 기억해 두고 싶은 문장만 모은 핵심 인사이트가 정리되어 있어 독서 후에도 오래 곁에 두고 다시 펼쳐 보게 되는 마음의 사용설명서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