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은 쓰레기와 네온사인으로 대표되는 1970년대 뉴욕의 위기를 통해, 도시가 어떻게 한 인간의 고독과 광기를 키우는 배양 접시가 되는지 보여 준다. 2장은 로버트 드 니로라는 배우와 트래비스 빅클이라는 페르소나를 해부하며 메서드 연기, 거울 장면, 모히칸 머리, 조디 포스터의 회고까지 따라간다. 3장은 일기와 내레이션 구조를 통해 신의 외로운 인간이라는 문장이 어떻게 위험한 자기 연극이 되는지 분석하고, 4장은 카메라와 네온, 색채와 버나드 허먼의 색소폰 선율로 도시 지옥이 어떻게 시각과 청각의 체험으로 완성되는지 설명한다. 5장은 총기 상점과 손가락 총, 거울 연습에서 클라이맥스 총격까지 폭력의 전조를 추적하고, 6장은 베시와 아이리스라는 두 인물을 통해 보호 본능과 소유 욕망, 마돈나와 창녀 이분법의 폭력성을 드러낸다. 7장은 칸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후보 경력, 인셀 담론과 모방 범죄 논쟁까지 엮어 이 영화가 왜 지금도 신화가 된 문제작으로 남는지 정리하고, 8장은 헬조선 감각과 야간 노동, 한국 영화의 택시 기사 서사들을 불러와 한국 관객의 자리에서 이 영화를 다시 읽는다. 9장과 맺음말, 그리고 여러 부록은 장면 카드와 토론 질문, 관람 노트와 워크시트, 영향 관계 지도와 참고 문헌까지 한 번에 제공해 혼자 보는 관객부터 영화 모임과 수업까지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택시 드라이버를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길잡이로, 이미 여러 번 본 사람에게는 재관람용 루페와 질문 세트로 작동하는 책이다. 이 한 권이면 한 문제작을 평생 함께 끌고 갈 만한 자기만의 해석과 언어를 갖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