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의 공무도하는 한 번 읽고 덮으면 강과 바다, 폭격장과 방조제, 비루한 사람들의 얼굴만 남기고 말문을 막히게 만드는 소설이다. 이 책은 바로 그 막막함에서 출발한다. 고대가요 공무도하가와 장편소설 공무도하를 나란히 세워, 강의 저편으로 건너간 사람이 아니라 강의 이쪽에 남아 살아야 하는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어 작품 전체를 다시 짚어 준다. 기자 문정수의 눈, 해망과 창야라는 공간, 장철수·박옥출·후에·오금자·방석천 같은 인물들을 따라가며 줄거리와 장면, 문장과 키워드를 한눈에 정리해 주기 때문에, 이미 읽은 독자에게는 이해를 다시 꿰어 주고, 아직 읽지 못한 독자에게는 지금 당장 읽어 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안내서가 된다. 1장에서는 공무도하의 줄거리와 인물, 해망·뱀섬·창야·서울의 공간 지도를 그려 주고, 2장과 3장에서는 사회부 기자 문정수의 시선과 위험사회로서의 해망을 집중적으로 해부한다. 이어지는 장들에서는 장철수·박옥출·후에·오금자·방석천이 왜 그렇게까지 비루하고 치사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돈과 생계, 구조적 위험이 어떻게 사람을 몰아붙이는지 차근차근 따라간다. 공무도하가의 네 줄짜리 노래와 김훈 소설의 장편 서사가 어떻게 겹치는지, 김훈의 다른 작품들 속에서 공무도하가 어떤 자리를 차지하는지도 함께 짚어 주어 김훈 세계 전체의 맥락 안에서 작품을 이해하게 돕는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독서 가이드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독서모임·수업용 질문 모음, 문장 노트, 에세이·프로젝트 주제, 장별 워크북, 고등학교·대학·시민 인문학용 수업·강의안, 키워드 색인까지 부록으로 담아 두어, 한 번 읽고 덮는 책이 아니라 여러 번 펼치며 실제 현장에서 쓸 수 있는 실전형 도구가 되도록 구성했다. 김훈의 공무도하를 읽었지만 정리가 안 되는 독자, 작품은 어렵지만 독서모임이나 수업에서 꼭 함께 읽고 싶은 교사와 진행자를 위한 최적의 동행 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