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의 첫 소설집 『호출』을 정말 제대로 끝까지 읽어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제목작 한 편만 기억나고 나머지는 90년대 감성의 잔상 정도로 흐릿하게 남아 있지는 않나요. 이 책은 그런 독자들을 위해 『호출』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어 주는 장편 분량의 소설 가이드입니다. 1990년대 서울의 호출기 지하철 비디오방 쇼윈도 게임센터 같은 풍경 속에서 왜 이런 인물들이 등장했는지 왜 이들이 유난히 자기 이미지에 집착하고 모방 욕망과 죽음 충동에 흔들리는지 작품의 세계를 차근차근 풀어 줍니다. 프롤로그에서는 왜 지금 다시 『호출』을 꺼내야 하는지 호출기의 숫자 화면과 오늘의 스마트폰 알림창을 겹쳐 보며 문제의식을 던집니다. 1장은 단편집 전체의 구성과 집필 시기를 짚어 주어 80년대 이념의 언어가 사라진 뒤 90년대 소비와 이미지가 어떻게 현실을 대체했는지 설명합니다. 2장에서는 제목작 「호출」을 클로즈 리딩하며 남자와 여자 호출하는 자와 호출을 기다리는 자의 비대칭 관계와 메타픽션 구조를 해부합니다. 3장과 4장은 나르시시즘 모방 욕망 죽음 충동 거울·화면·쇼윈도 같은 오브제가 인물들의 자아 인식을 어떻게 비틀어 놓는지 분석하고 5장은 폭력과 섹슈얼리티 장면을 통해 쾌락과 파괴의 경계를 짚습니다. 6장과 7장은 「전태일과 쇼걸」을 비롯한 작품들을 통해 80년대의 잔향과 90년대의 공허 환상과 현실의 뒤섞임을 보여 주고 8장부터 11장까지는 이후 장편들로 이어지는 김영하 월드의 계보 비평사와 수용사 수업과 독서모임에서의 활용법 오늘 다시 『호출』을 읽는 의미를 정리합니다. 단순 작품 해설을 넘어 각 장마다 핵심 포인트 3줄 정리 심화 노트 토론 질문 수업·독서모임 운영 아이디어 장별 독서 체크리스트와 같은 실전 도구가 함께 구성되어 있으며 90년대의 호출기 불빛이 지금 내 손 안의 알림창과 얼마나 닮아 있는지 새롭게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