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과 연민, 이기심과 이타심, 차별과 공정함 같은 인간의 극단적인 행동은 어디에서 시작될까. 많은 책이 성격과 의지, 환경이라는 몇 가지 원인만을 골라 설명하는 동안, 『Behave』는 행동 하나를 이해하기 위해 수 초 전의 신경 활동에서 수만 년 전의 진화까지 시간축 전체를 훑어 나가는 전례 없는 시도를 보여준다. 그러나 뇌과학, 내분비학, 면역학, 심리학, 사회과학, 진화생물학을 한꺼번에 동원하는 이 책의 야심찬 구성은 동시에 높은 진입 장벽이 된다. 『로버트 사폴스키 『행동』: 인간 본성의 시간지도』는 그 장벽을 낮추기 위해 행동이라는 사건을 둘러싼 시간을 층위별로 정리한 두 번째 지도를 제시한다. 1·2장은 행동 직전 몇 초와 몇 시간 동안 뇌 회로와 호르몬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3·4장은 며칠·몇 달에 걸친 스트레스 환경과 성장기의 경험이 현재 행동의 바탕을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 준다. 5·6장은 태아기·유전자·후성유전·진화가 남긴 설계와 오작동을 검토하고, 7장은 폭력과 연민이라는 인간 행동의 극단을 비교한다. 8·9장은 자유의지·책임·처벌을 둘러싼 사폴스키의 주장을 정리하고 논쟁을 소개하며, 10장은 이 모든 층위를 일상과 사회를 다시 읽는 관점으로 연결한다. 이 해설서는 독자가 원전을 끝까지 읽고 이해하며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논점과 쟁점을 또렷하게 구분해 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