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권력》은 런던탑에 수감된 신학자 존 프리스(John Frith)가 토머스 모어(Thomas More)의 비판에 응답하며, 성체(주님의 만찬) 교리를 둘러싼 해석의 정당성과 권위의 근거를 정면으로 따져 묻는 논쟁문이다. 이 책에서 신앙은 단지 개인의 내면적 확신이 아니라, 무엇을 ‘정통’으로 규정하고 누구의 목소리를 침묵시키는지 결정하는 권력의 장치와 맞닿아 있다. 프리스는 권위에 기대는 논리를 해부하고, 텍스트와 이성, 양심을 근거로 신앙의 기준을 다시 세우려 한다. 문장이 곧 생사의 문제였던 시대, 이 글은 종교개혁기의 교리 논쟁을 넘어 “진리는 어떻게 권력이 되는가”라는 질문을 오늘의 독자에게도 날카롭게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