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물줄기를 타고 흐르는 마포의 지맥이 거대 재단의 탐욕 아래 푸른 뇌전의 비명으로 뒤틀린다. 합정의 지하 벙커와 망원시장의 불빛 뒤편, 기계와 영(靈)이 뒤섞인 실험실이 문을 여는 순간 도시는 첨단과 괴사가 공존하는 파멸의 구역으로 변모한다. 무너지는 지명을 바로잡기 위해 집결한 세 명의 파수꾼, 뇌전의 한시우, 망량(魍魎)의 윤설, 거울의 도진. 한강의 수기를 머금은 백색 검기와 은색 실줄기가 마포의 밤을 가로지르며 디지털 어둠의 근원을 추격한다. 상암동의 거대 타워 위에서 도시의 운명을 건 최후의 뇌전이 울려 퍼진다. 가장 지독했던 기계의 밤이 걷히고, 마포의 대지 위에 다시금 찬란한 새벽의 숨결이 차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