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마의 비명에서 대지의 맥동으로 이어지는 구로의 지맥이 역천도의 기계 진법 아래 녹슨 쇠 비린내와 검붉은 괴사로 비틀린다. 구로공단의 낡은 상가와 신도림의 빌딩 숲을 잠식한 역천(逆天)의 소음이 대지를 흔드는 순간, 도시는 일상과 강철의 광기가 충돌하는 사투의 장으로 변모한다. 무너진 지명을 바로잡기 위해 집결한 세 명의 파수꾼. 구로역린의 검기를 휘두르는 한시우, 술사 윤설, 그리고 스승 도진. 가산의 마천루를 가르는 청백색 검기와 안양천을 정화하는 자색 부적의 광채가 구로의 밤을 가로지르며 기괴한 강철의 근원을 추격한다. 신도림 지하 심연과 구로차량기지의 마진 속에서 도시의 운명을 건 최후의 삼재파수진이 폭발한다. 마침내 지독했던 철의 밤이 걷히고, 수만 갈래 철길이 교차하는 구로의 대지 위에 다시금 찬란한 황금빛 새벽의 숨결이 차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