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층 아래 맥동하는 지맥과 현대의 소음을 기록한 옴니버스 연대기다. 각 지역의 지기에 맞춰 재탄생한 ‘파수삼재’ 한시우, 윤설, 도진은 서울의 시공간 속에서 처절한 영적 투쟁을 변주한다. 문래동의 녹슨 철기와 여의도 마천루가 역천도의 기계 진법 아래 흑색 괴사로 비틀린다. 타임스퀘어의 원혼과 샛강의 탁기가 잠식한 소음 속에서, 단야천망의 사슬을 휘두르는 한시우, 진혼의 술사 윤설, 지맥의 독안을 지닌 도진이 집결한다. 이들의 청백색 검기와 황금빛 광채가 산업과 금융이 뒤엉킨 괴사의 근원을 추격하며 삼재파수진을 폭발시킨다. 마침내 철의 비명이 걷힌 영등포 위에 찬란한 새벽의 숨결이 차오른다. 산업의 상처와 현대의 광기가 교차하는 요처, 영등포 파수전기(永登浦 把守傳記)의 막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