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Zarathustra)』는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철학 소설이다. 영원 회귀, 신의 죽음, 초인(Übermensch, 超人)의 개념을 다룬다. 원제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만인을 위한, 그러나 어느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책(Also sprach Zarathustra: Ein Buch für Alle und Keinen)』으로, 이 부제 자체가 이 책의 성격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누구나 읽을 수 있지만 진정으로 이해하는 이는 극소수라는 니체 특유의 귀족주의적 철학관이 담겨 있다.
니체는 이 책으로 자신이 "인류에게 이제까지 주어진 그 어떤 선물보다도 큰 선물을 주었다"고 말했다. 자기 작품에 대한 이토록 파격적인 자찬은 니체 특유의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 책에 담긴 사상의 혁명적 성격에 대한 확신이기도 했다.
- 집필 배경과 시대적 맥락
니체는 1844년 독일 뢰켄에서 루터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스물 다섯 살의 젊은 나이로 스위스 바젤 대학의 고전 문헌학 교수로 임명되었으나, 1879년 건강이 악화되면서 바젤 대학을 퇴직하고, 이후 주로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요양지에 머물며 저술 활동에만 전념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집필은 니체 개인의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에 이루어졌다. 니체는 이 작품을 마흔 살 무렵인 1883~85년까지 3년에 걸쳐 썼다. 유명한 루 살로메와 또 다른 여인에게 연이어 거절당한 후 홀로 긴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알프스 산악 지대를 여행하던 니체가 이 작품의 착상을 떠올렸다.
니체가 루 살로메와 교제하며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첫 부분을 구상할 때 쓴 글들은 '단편 차라투스트라'로 불릴 만큼 관련 글들이 많이 실려 있다. 니체 철학의 핵심 개념인 '영원회귀', '힘에의 의지', '위버멘쉬' 등이 모두 등장하며 니체의 여러 저작에 대한 구상과 그에 대한 사유 과정이 잘 드러난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883년에 출간된 1부를 시작으로 1년 동안 집필이 계속되어 2, 3부가 각각 출판되었다. 4부는 출판사 없이 40여 부만을 사비로 간행해서 8명의 지인들에게 나눠주기만 했다. 생전에 거의 주목받지 못했던 이 책은 니체 사후에야 비로소 세계적인 명저로 인정받게 되었다.
- 제목의 의미와 차라투스트라라는 인물
차라투스트라는 실존 인물인 조로아스터의 독일식 표기다. 차라투스트라는 조로아스터교를 창시한 인물로 알려졌다. 조로아스터교는 불을 숭배해 배화교로 불리기도 한다. 조로아스터교는 창조신 아후라 마즈다를 중심으로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니체가 이 고대 페르시아의 현자를 주인공으로 삼은 이유는 역설적이다. 니체가 차라투스트라를 주제로 선택한 이유는 실제 차라투스트라가 도덕체계를 창조하고 확립한 최초의 사람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니체가 그의 자서전 『이 사람을 보라』에서 밝힌 내용이다.
"차라투스트라는 가장 숙명적 액운인 도덕이라는 오류를 창조해냈으며, 따라서 그는 그 오류를 인식한 최초의 사람이기도 하다." 도덕의 창시자가 도덕의 오류를 깨닫고 이를 극복하는 존재로 재탄생하는 것, 이것이 니체가 의도한 역사적 패러디였다.
하지만 이 책에서 차라투스트라는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인 세계관을 부인하며 조로아스터교의 사상과 다른 이야기를 한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선악의 이분법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위버멘쉬의 선구자로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