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누군가를 고발하거나
잘못을 따지기 위해 쓴 글이 아니다.
경매를 안다고 믿었던 한 사람이
한 건의 경매를 지나며
무엇을 잃었고,
어디에서 흔들렸는지를
기록한 이야기다.
경매는
숫자로 정리되는 세계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사람의 판단과
신뢰가 함께 들어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특별히 나쁘지도,
영웅적이지도 않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에게 유리하다고 믿은
선택을 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선택들이 겹쳐졌을 때,
아무도 원하지 않았던 결과가 만들어졌다.
이 책은
성공이나 실패를 말하지 않는다.
대신
경매라는 구조 안에서
사람이 어떻게 남는지를
차분히 따라간 기록이다.
이 기록이
같은 자리에 서게 될 누군가에게
조금 더 오래 망설이게 만든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여전히
경매를 켠다.
다만 이제는
가격보다 먼저
사람을 본다.